[정보통신신문=김연균기자]
2021년이 마무리되는 지금, 내년도 투자계획을 세우지 못한 기업이 5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등 리스크 요인이 많아 기업들이 투자 결정을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투자계획’(101개사 응답)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49.5%가 내년도 투자계획이 없거나(8.9%)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40.6%)고 응답했다.
한편, 내년 투자계획을 세운 기업 비중은 50.5%로 조사됐으며 이 중 절반 이상(62.7%)이 내년 투자를 올해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31.4%, 줄이겠다는 기업은 5.9%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한경연은 “올해 3분기까지 매출액 500대 기업의 63.8%가 전년동기대비 투자를 줄였다”며 “내년에도 오미크론 바이러스 확산 등 경제 회복을 제한하는 리스크 요인들이 산적해 있어 기업들이 선뜻 투자를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지 않겠다고 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2022년 경제 전망 불투명(31.8%) △주요 투자 프로젝트 종료(3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한경연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긴축과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미중갈등, 국제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 상승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노출된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그 외에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른 교역환경 악화(19.7%)경영악화에 따른 투자여력 부족(12.1%) △과도한 규제(7.6%) △투자 인센티브 부족(1.5%)도 투자를 선뜻 늘리기 어려운 이유로 지목됐다.
이이 반해 내년 투자를 늘리겠다는 기업들은 그 이유에 대해 △산업내 경쟁력 확보(50.0%) △신성장 사업 진출(25.0%) △노후설비 개선(12.4%) △2022년 경기 개선 전망(6.3%) △제품수요 증가 대응(6.3%)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기업들이 체감하는 국내 투자환경은 100점 만점에 65.7점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고용 및 노동규제’(35.3%)가 국내 투자를 위축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 외에 △지자체의 인·허가 심의규제(29.4%) △환경규제(17.6%) △신사업에 대한 진입규제(11.8%) △공장 신·증축 관련 토지규제(5.9%)도 기업 투자환경을 저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활성화를 위해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정책에 대해서는 △자금조달 등 금융지원 확대(40.6%)가 필요하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세제지원 확대(33.7%) △투자 관련 규제완화(28.7%) △대외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외교적 노력(17.8%) △반기업 정서 완화(9.9%) △확장적 거시정책(5.9%) 등이 그 뒤를 이었다.
500대 기업의 절반 이상인 58.4%의 기업은 2022년 경제 환경을 올해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경제 환경이 올해보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4.8%,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6.8%로 조사됐다.
내년도 투자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로는 응답기업의 52.9%가 △원자재가격 상승에 따른 생산비용 부담 증가를 지적했다.
그 외에도 △글로벌 공급망 훼손에 따른 생산차질(17.6%)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신흥국 금융불안 우려(17.6%) △가계부채 등 국내 금융불안 요인(17.6%) △미·중 갈등 장기화 및 중국 성장률 둔화(11.8%)를 주요 투자 리스크로 꼽았다.
한편 △위드 코로나 전환에 따른 글로벌 소비회복(44.0%) △반도체·2차전지 등 신성장분야 경쟁력 우위(32.0%) △글로벌 교역량 회복에 따른 수출 호조(20.0%)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의 대규모 인프라·친환경 투자 집행(8.0%) 등은 내년도 투자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고 답했다.
This article is from https://www.koit.co.kr/, if there is any copyright issue, please contact the webmaster to delet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