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침수’ 자동차 ‘일광욕’ 필수…정비소 2곳 이상 들러야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의 임기상 대표가 폭우를 맞은 차량의 차종별 관리 대책을 제시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정보통신신문=최아름기자]

2차 장마로 서울 중부지방 및 인천 등에 쏟아진 80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로 인한 각종 사고와 실종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밤 사이 침수된 도로를 피하지 못한 차량의 위험에 대한 문의와 사후 관리에 대한 궁금증이 쏟아지고 있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의 임기상 대표는 차체의 직접 침수 여부와 관계 없이 폭우 속 주행이나 주차를 겪은 자동차는 이미 ‘반 침수차’로, 방치하면 고장을 피할 수 없다며 차종별 대책을 제시했다.

먼저 전기차의 경우 침수나 폭우에 노출됐어도 안전 감전 장치가 있기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겹겹으로 안전 감전 장치를 갖추고 있고, 기밀 및 방수기능으로 밀폐돼 있기 때문.

또한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있어 물이 스며들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 다만 전기차는 냉각수 보충이나 엔진룸을 세척할 때는 절연성분이 함유된 특수 전용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

경유차의 경우 토사 등 오염된 빗물이 하체 머플러를 통해 매연포집필터(DPF)에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 DPF는 2007년 이후 생산된 차에는 의무적으로 부착돼 있다.

하체가 부분적으로 침수됐다면 DPF 클리닝이 필요하고, 방치할 경우 매연 저감 성능이 떨어져 교체가 필요하다.

이런 경우가 아니라면 맑은 날 고속도로를 1시간 정도 주행하면 자기 청정온도 약 300℃ 이상 상승해서 자동으로 카본(유해물질)이 제거된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연합의 임기상 대표가 폭우를 맞은 차량의 차종별 관리 대책을 제시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지만 차종과 관계 없이 침수가 되지 않았더라도 폭우에 주차나 주행한 자동차는 반 침수차로 위험 수준의 습기를 품고 있다는 것이 임 대표의 설명이다. 부식은 안쪽으로부터 발생하며 운전자가 알았을 때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로 정비가 어려운 ‘피부암’과 같은 부식을 발생시킨다.

또한 폭우에 장시간 주행했거나 주차한 경우 브레이크 관련 장치에 물이 들어가면 성능이 급격하게 저하되고, 폭우에 장시간 주차한 경우 습기로 인해 전기계통의 고장이 증가한다. 브레이크 패드와 라이닝을 탈착해 점검하고, 1년이 지난 브레이크와 엔진 오일은 교환해야 한다. 평소에 이상 없던 차도 온도 게이지가 상승하거나 간헐적으로 시동이 꺼지면 주요 점검대상이다.

때문에 물 폭탄을 맞은 반 침수차는 반드시 점검이 필요하다. 만약 생각보다 고비용 견적서가 나오면 두 군데 이상의 정비업소를 들러 견적을 확인한 뒤 결정하고 정비내역서와 관련 영수증을 보관하면 보증수리도 가능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엔진 등 기능상태가 정상이라면 에어컨 필터와 에어클리너는 장마철 습기에 찌들면 성능이 떨어지므로 가급적 교환하는 게 좋다. 차내 필터(에어컨 필터)는 도로상의 매연이나 미세먼지를 걸러주기 때문에 오염이 심한 상태에서 습기가 차면 성능이 떨어지고 특히 필터는 마스크와 같은 역할을 하므로 믿을 수 있는 인증제품, 제작사 부품을 사용한다.

또 5년 지난 중고차는 하체 상태에 따라 언더코팅을 점검하고 햇볕이 좋은 날 보닛과 앞 뒷문, 트렁크를 모두 열고 바닥 매트와 스페어타이어를 들어내고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한 후 일광욕으로 건조해야 한다.

엔진에 일부 침수된 차는 모든 오일류와 냉각수, 연료를 모두 1~2회 정도 교환할 필요가 있다.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서 윤활제를 뿌려줘야 한다.

침수 이후 발생하는 가장 큰 후유증은 차량 부식으로 건조 후 코팅 처리를 해야 추후 중고차 시장에서 심한 가격 하락은 물론 침수차 의심도 피할 수 있다.

임 대표는 “중고차 가격과 맞먹는 정비비용이 나오는 심한 침수차는 과감히 포기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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